TRAVEL/India-Nepal 2015

네팔에 있습니다.

photoholicat♪ 2015. 5. 18. 20:12

네팔에 있을당시 썼던 글.
통신사정이 좋지않아 업로드하지 못하다가 이제야 발견했다.






경이롭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떠나 하산하던길,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런것은 아랑곳하지않은채 두발딛고있던 세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도시간의 이동은 어려운상태고 사람들은 모두 거리로 나와있다고 한다. 여진의 강도 또한 5~6 정도로 심해 불안감은 아직 여전하다.


불과 몇일 후 머무를 예정이었던 카트만두에는 수천명의 사람이 죽었다고 했고, 불과 이틀전 머물렀던 곳엔 눈사태가 심하게 났다고한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이 정하는거라곤 하지만
숨결이 닿을듯 가까운곳에 이렇듯 큰 운명이 지나갔다고 생각하니 꿈을 꾸는듯 멍한기분이다.

너무도 당연해 따분하기까지 했던 일상과
평생 함께 할수있을 것임을 한번도 의심해본적 없던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치의 실수도없이 짜여진 시나리오속에서여야만 이루어질 수있는 소중한 것들이었구나. 마음깊이 알게되었다.

담담한척했지만 무서웠고 불안했다.
자연앞의 인간이 얼마나 작고 하찮은 존재인지를 느끼고 싶어 히말라야트레킹을 시작했다고 말하고다녔지만,
그런 이유를 붙였던 것조차 나의 자만심이었음을 깨달았다.

지금 머무르는 이곳 란드룩 마을은 평온하다. 더이상의 지진이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것만이 내가 할수있는 전부.

수많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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