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일상, 아무튼 비건.
아기가 잠든 오전, 책상에 앉아 멍하니 있다가 오랜만에 글을 써본다. 매일 습도가 75%가 넘는 요즘. 열대지방 스콜같은 비가 예고 없이 내리고, 하천이 범람하고, 밤이 되면 바람이 무섭게 분다. 바람이 잦아들면 소리치듯 울던 매미 소리에 귀가 얼얼하다. 일을 시작하는 시기가 조금씩 미뤄지고 있다. 여러 면접들을 보며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도 깨닫게 된다. 나름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크고 안전한 울타리 속에서 꽤 순진하게 살아왔구나. 이슬아 작가의 팟캐스트를 들으며 '아무튼 비건'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그 책에 소개된 cowspiracy라는 다큐멘터리도 넷플릭스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다. 비건 다큐멘터리 중에는 불편한 장면이 거의 없는 작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영상이 끝나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