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맥안에 둘러쌓인 마을 사람들도 물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다. 전세계에서 몰려온 트레킹 관광객들또한 마찬가지. 생각보다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어있는 레스토랑 메뉴판을 보며 나도 처음엔 꽤 놀랐던 기억이난다. 네팔 전통음식은 물론 피자, 파스타, 볶음밥, 라면, 파이, 케이크, 토스트.. (심지어 그 일대 모든 레스토랑의 메뉴판이 완전히 같다.) 그 많은 재료들을 나르는 것은 나귀와 말의 몫이다. 모가지에 달린 종소리만을 내며 한계단씩 조심스레 내딛는 발굽을 보면서 말못하는 짐승이지만 속으로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생각했다. 무언의 수행자들처럼 그저 걷고, 또 걷는다 우렁찬 목소리의 할머니가 휘파람을 불며 무어라 소리치면, 이 무리는 바로 알아듣고는 그 자리에 미동도 않고 서있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