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3

히말라야의 수행자들.

히말라야 산맥안에 둘러쌓인 마을 사람들도 물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다. 전세계에서 몰려온 트레킹 관광객들또한 마찬가지. 생각보다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어있는 레스토랑 메뉴판을 보며 나도 처음엔 꽤 놀랐던 기억이난다. 네팔 전통음식은 물론 피자, 파스타, 볶음밥, 라면, 파이, 케이크, 토스트.. (심지어 그 일대 모든 레스토랑의 메뉴판이 완전히 같다.) 그 많은 재료들을 나르는 것은 나귀와 말의 몫이다. 모가지에 달린 종소리만을 내며 한계단씩 조심스레 내딛는 발굽을 보면서 말못하는 짐승이지만 속으로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생각했다. 무언의 수행자들처럼 그저 걷고, 또 걷는다 우렁찬 목소리의 할머니가 휘파람을 불며 무어라 소리치면, 이 무리는 바로 알아듣고는 그 자리에 미동도 않고 서있는다. ..

네팔에 있습니다.

네팔에 있을당시 썼던 글. 통신사정이 좋지않아 업로드하지 못하다가 이제야 발견했다. 경이롭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떠나 하산하던길,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런것은 아랑곳하지않은채 두발딛고있던 세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도시간의 이동은 어려운상태고 사람들은 모두 거리로 나와있다고 한다. 여진의 강도 또한 5~6 정도로 심해 불안감은 아직 여전하다. 불과 몇일 후 머무를 예정이었던 카트만두에는 수천명의 사람이 죽었다고 했고, 불과 이틀전 머물렀던 곳엔 눈사태가 심하게 났다고한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이 정하는거라곤 하지만 숨결이 닿을듯 가까운곳에 이렇듯 큰 운명이 지나갔다고 생각하니 꿈을 꾸는듯 멍한기분이다. 너무도 당연해 따분하기까지 했던 일상과 평생 함께 할수있을 것임을 한번도 의심해본적 없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