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보건 2

국제보건대학원에서 배우는 것들.

2학기가 시작된 지도 보름. 입학을 고민하던 때의 고민이 무색하게 매일매일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 대학원에서 만나는 뜻이 맞는 사람들, 개도국 공무원-의료인과의 소통, 여러 컨퍼런스 기회도 너무너무 좋지만 가장 행복한 것은 이런 공부를 하고있다는 사실 자체가 내 삶의 방향을 그저 흘러가게 두지 않는다는 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준다는 점이다. 국제기구출신 관계자를 모셔 이야기를 듣고, NGO직원, 재난대응센터 선생님과 현장의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일. 통증 병원에서 죽어라 블럭하고 지낼때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나의 일상이다. 그때도 나름의 보람과 행복은 있었지만, 삶 전체로 볼때 내 행복에 더 가까이 닿아 있는 것은 지금이다. 도전을 결심한 작년의 나에게, 그리고 지지해준 가족..

2022 보건대학원 1학기를 앞두고.

첫 수업이 보름쯤 남았다. 보건대학원에 지원하고, 면접을 준비하면서 왜 난 이 꿈만 생각하면 이토록 가슴이 뛰는지 찬찬히 떠올려 봤다. 나는 아주 인정이 많은 사람도, 공감능력이 넘치는 사람도 아닌데. 멀리 돌아갔다가도 나의 경로는 결국 이 곳으로 향하고 있다. - 매 수업이 기다려지던 예방의학 시간. WHO, 국경없는 의사회 등 국제기구에서 활동하시는 여러 선배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곱씹으며 해가 뜨는 열람실을 지키곤 했다. 자꾸 궁금하고, 꿈꾸고 싶어졌다. 나는 이런 일에 끌리는 사람이구나 알게되었다. - 돈, 명예 같은 세상의 즐거움 다 좋지만. 나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려 보았을 때, 그것들은 나에게 아무런 감흥을 줄 수 없었다. 죽기전에 후회없이 내 마음을 꽉 채우는 걸 찾겠다고 다짐했던 20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