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시작된 지도 보름. 입학을 고민하던 때의 고민이 무색하게 매일매일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 대학원에서 만나는 뜻이 맞는 사람들, 개도국 공무원-의료인과의 소통, 여러 컨퍼런스 기회도 너무너무 좋지만 가장 행복한 것은 이런 공부를 하고있다는 사실 자체가 내 삶의 방향을 그저 흘러가게 두지 않는다는 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준다는 점이다. 국제기구출신 관계자를 모셔 이야기를 듣고, NGO직원, 재난대응센터 선생님과 현장의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일. 통증 병원에서 죽어라 블럭하고 지낼때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나의 일상이다. 그때도 나름의 보람과 행복은 있었지만, 삶 전체로 볼때 내 행복에 더 가까이 닿아 있는 것은 지금이다. 도전을 결심한 작년의 나에게, 그리고 지지해준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