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LOG/An. esthesia

어느새 4년차가 되었습니다.

photoholicat♪ 2019. 7. 16. 15:15

어제는 비가 많이 내렸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서, 지나간 글들을 찬찬히 읽어보다가 요즘의 일들을 기록해 두어야겠다는 의욕이 불쑥 솟아났다. 시간은 빠르고도 천천히 흘러... 인턴, GP생활을 거쳐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로서의 4년을 보내고,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있다.

 

 마냥 배우는 것이 즐거웠던 1년차 시절, 치열하다 못해 몸과 마음이 다 삭아버렸던 2, 3년차의 시간들.. 조금은 여유를 갖고 하루를 돌아보게 된 4년차 생활까지. 하나하나 곱씹어보자면 끝도 없을텐데. 이렇게 글로 정리하려니 허무한 기분이 드네.

 

 그 사이에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될 준비를 하게 되었으니 꽤 큰 변화가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7월, 여유로운 파견 일정 덕분에 앞으로의 살아갈 모습을 찬찬히 계획해보게 된다. 이전의 내가 꿈꿨던 거창한 꿈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지만, 나의 자리에서 좋은 향기와 색을 남기며 좋은 영향력을 간직하고 사는 삶도 그것대로 좋은 삶이 아닐까. 위로해본다. 

근 6년동안 연필을 오래 잡을 일이 없어 사라졌던 오른손 중지의 굳은살을 이번 겨울에 다시 만날 예정인데, 공백기가 너무 길었던 터라 제대로 집중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다른 해보다 조금은 선선한 올해의 7월, 선풍기 앞에서 얼음 동동 띄운 오미자 에이드 한잔을 들이켜 본다. 30주,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노트북을 응시하는 내 모습이 언젠가 그리울 때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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