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바로 다음주, 기가막힌 타이밍에 welcome to msf 교육이 시작되었다!!
원래는 8월 일정이 불가능해 10월에서야 교육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패키지 여행이 1주 딜레이 되면서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덕분에 9월 말 10월 초에 대만에서 열리는 수술실/응급실/중환자실 종사 의료진들을 위한 집중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자격이 생겼다.
msf에 대해 소개하고 조직안의 여러 상황과 원칙등을 알아보는 인트로 교육인 welcome to MSF 는 3일간의 비대면 교육으로 진행되었다. 집이 답답해 카페로 나와 강의를 들었는데 생각보다 상호작용하고 토의하는 세션이 많아 인상적이었다.
화상 미팅이라 대면 활동에 비해 집중력이나 영어 이해도가 좀 떨어지기도 했지만, 여러 사람들의 얼굴을 제법 고르게 익히고, 비교적 균등하게 의견 제시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답변할 내용과 내 영어표현에 자신이 없더라도, 눈 딱감고 자신있게 이야기해보고 상대방의 의견에 내 의견을 더했다. 여러 사람들의 이런 참여를 통해 세션은 더 풍성하게 진행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보편화 되지 않은 토론, 질문 문화가 배움의 지평을 확장하는 것을 목격할 때마다, 큰 아쉬움을 느낀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는 내가 집을 나설때 ‘학교에서 궁금한 점이 생기면 꼭 질문을 하고 오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중고등학생, 혹은 학부시절 수업시간 궁금증이 생겨도 수업 중간에 질문하는 것은 선생님에게는 무례한 일이고, 다른 친구들에겐 쉬는 시간을 뺏는 눈치없는 행동일 뿐이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을 따로 찾아갈수 밖에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얻은 답이 학문을 알아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언젠가는 질문과 토론에 대한 한국 학생들의 두려움이나 편견이 해소될 수 있도록, 좋은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리엔테이션은 단체의 역사 및 MSF 핵심 원칙의 의의와 정의를 살펴보고,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해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 밖에 Fundrasing(우리가 어떻게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에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다양성과 포용, 스트레스 관리와 security&data보호 및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현장 직원의 발표를 통해 경험을 나누어 듣기도 하고, 미리 진행되었던 설문조사를 통해 미션의 전 주기별(mission proposal 부터 post-mission;귀국후 까지) 질문을 받았었는데, 이에 대한 답변을 하는 세션도 있었다. 각 수업들은 단순한 강의와 지식전달이 아니라 케이스 스터디나 mural 같은 앱을 이용한 참여형 방식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영어를 이해하려고 하루종일 집중하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만큼 영어 리스닝/스피킹을 유창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 동기부여는 확실히 되었다. 가기 전까지 열심히 듣고, 열심히 말해야지..
이제, 9월 말의 대만 연수 프로그램이 남아있다.
차근차근 꿈을 향해 나아가는 지금이 조금 멍하기도, 설레기도 했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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