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따분하던 어린시절, 중고생 권장도서 목록 어디쯤에 이 책의 이름도 놓여 있었지.
어른들이 이 책에서 찾길 바라는 무엇은 정작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 발견하기에는 너무 힘든게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능동성의 농도차 때문이거나, 손가락을 접어가며 흐른 시간의 차이 때문이겠지.
시골 풍경과 조그마한 주위의 인상들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참 '정성스럽다'고 느꼈고
주인공의 심리를 풀어나갈 땐 솔직담담함 속에서 격정이 느껴질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작품 초반 수도원에 들어가기 위한 주시험을 앞둔 한스의 심리를 묘사하는 부분에선 오랜만에 수험시절 생각도 났고. 수백년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은 사람이고 시험은 시험이었구나 하는ㅎㅎ
원인 모를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삶과 같은, 표상으로서의 인생보다
그저 그런 기계공으로 살아가는 인생이 훨씬 흔하고. 마음어렵지 않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괜히 착잡해졌다.
하지만 착잡함을 느꼈다는건, 켜켜히 가라앉아 묵은 내 마음을 다시 한번 휘져어 주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겠지.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왠지 더 책을 많이 읽고싶어졌다. 헤헤 여름독서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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