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무민원화전 후기, 할인방법

photoholicat♪ 2017. 10. 7. 01:55


긴긴 연휴의 시작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얼마전 소식을 듣고 리스트에 올려두었던 전시를 보러 갔습니다



요즘은 기분탓인지 가을비가 부쩍 많이 내리는 것 같아요

여기저기 전시회를 알리는 예쁜그림이 눈에 띕니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는지 아기고양이는 무척이나 말라있었습니다.






매표소는 여기.

그러나 인터파크 예매 x 쿠폰적용 x 모바일티켓을 활용하면

1. 1인당 1000원 할인  /   2. 인터파크 i point가 있는 경우 추가로 사용가능

(전 이포인트가 쓰일 곳이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한방에 다 해결해 버렸습니다ㅎㅎ)

3. 무민 엽서 증정! (꺄)   /  4. 매표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입장 가능!



이쯤 되면 미리 예매하고 갈 이유는 충분하리라 봅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 연인들 모두 설레는 표정으로 입장합니다.

저도 드디어 입장. 두근두근



무민은 핀란드의 여성화가의 펜끝에서 태어난

트롤 캐릭터(저는 하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입니다.

얼마전 한국에 다녀갔던 핀란드 친구는

'핀란드는 조용하고 심심한곳'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작가가 영향을 받게 된 핀란드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전시 초반엔 작가와 작품의 흐름, 등장캐릭터 들의 소개가 대형 책 위에 쓰여있었습니다. 

 


 여기서 충격을 받게됩니다. (...)

모자를 쓰건 화관을 쓰건 뜨개질을 하건, 저는 그게 모두 하나의 무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들은 다 다른 무민들이었던것! 심지어 이름도 무민이 아닌 스노크메이든이며 엄마와 아빠도 등장했다는 사실!

제가 이 캐릭터를 너무 만만하게 봤나봐요..



어쨌거나, 저는 무민보다 이 녀석에 더 애착이 갑니다.

리틀 마이!

(작가가 혹시 자신의 모습을 캐릭터로 넣은 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꽉 묶어 올린 머리며, 강렬한 빨강 원피스며

부리부리하게 뜬 심술궂은 눈까지.

맘에 들지 않는 구석이 없네요


너저분하게 꼬인 일도 삶의 재미로 받아들인다니.

거의 완벽하네요..


 

 

오늘 처음 보게 된 무민의 집! 

늘 full-guest 상태라 무려 한층을 증축했다는 파란 3층집이 사랑스러웠습니다.


.

검은 바탕에서 조금은 동양적인 느낌을 받았던

무민 캐릭터 벽지.

이외에도 무민 캘린더, 엽서, 오페라 관련 그림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알록달록.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던 스팟.



액자 하나 속의 작은 그림부터 

당시 연재했던 무민 만화 시리즈까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방대한 양의 그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촬영이 금지라 아쉬웠지만, 그만큼 눈으로 열심히 담아올 수 있어 좋았어요.


굽이굽이 나무들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어오면...




난로(?)에 손을 녹이는 캠핑 무민을 만날수도 있구요




조금은 새로운 느낌의 삽화를 액자로 만나볼수도 있구요

(하모니카 부는 스너프킨이 평화로워보여요.)




만화시리즈에 나왔던 명대사(!)들도 벽에 새겨져있구요



참 맘에 들었던

회전 거울x프로젝터를 활용한

360도 숨은무민찾기!



다음은 어디서 무민캐릭터들이 나타날까 

기다리는 재미가 있었어요







색감이 참 편안합니다





여유롭게 뱃놀이를 즐기는 무민둘!




이걸보고 빵 ㅎㅎㅎ

무민파파는 시대를 앞서갔네요.

욜로? 월로!  WOLO!




이 그림은 스웨덴의 환경보호 캠페인을 위해 그려진 것이라고 하는데요

꽃들의 색과 편안해보이는 두 무민의 표정이 기분좋았습니다.


무민마마는 앞치마와 가방을 왜이리도 좋아하는 걸까요?ㅎㅎ




학기개학을 맞아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데요, 아이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써있네요.

이 그림을 접한 아이들의 표정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길고긴 전시의 끝은 수많은 무민의 향연으로!

각국에서 출판된 무민 동화책, 소설책을 함께 전시해두어 국가별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캐릭터의 모습만 접했을 뿐 무민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읽어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무민이라는 캐릭터를 또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죠.


펜 끝에서 이어진 몇개의 선과 점들로

이렇게 오랜시간동안 많은 이들에게 행복과 뼈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우면서도

그게 바로 예술과 문화의 힘이구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늘도, 충분하게 행복한 나들이었습니다.




무민의 시선은 어디로 가있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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