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26

[송파/가락]Signor Bang

2014. 12. 14 춥던 날. 시뇨르방은, '방아저씨'라는 친근한 뜻이라고. 입구부터 각종 요리대회 수상경력을 알리는 글귀가 빽빽히ㅎㅎ 엔쵸비피자와 라자냐. 화덕피자로 유명하다는 이야길 듣고 갔는데 생각보다 소박한 가게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맞은 편에 혼자 앉아 깔죠네를 조용히 먹던 여자가 인상적이었는데. 그런 광경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아 더욱 좋았다. 왠지 따뜻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종종 다시 찾게 될 것 같아요 별 4.3

500일의 썸머_당신도 나를 사랑하나요?

인셉션에서 처음 보고 반해버렸던, 조셉고든레빗의 웃는 눈이 좋아서 보게 된 영화. 워낙 많이 회자되던 유명한 로맨틱영화이기도 해서 나름 기대를 가지고 재생버튼을 눌렀다. 영화는 한시간 반의 러닝타임동안 관객에게 하나의 질문을 끈질기게 던진다. '사랑은 우연일까, 운명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더 짠한 둘을 멍하게 바라보다가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든 생각은 '그게 정말로 중요할까?'였다. 영화 내내 여주인공 썸머 보다는 남자주인공 톰에게 훨씬 더 감정이입되어 몇 번씩이나 마음이 아릿했다. 물론 여주인공이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연인, 남자친구 같은 이름 붙이기 싫어하는 모습에선 예전의 내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얄밉지만 이해는 갔다. 마냥좋기만 하던 둘 사이..

감상. 2013.11.11

진짜 '악인(惡人)'은 존재하는가.

악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요시다 슈이치 (은행나무, 2008년) 상세보기 새해 첫날 아침에는 가족끼리 둘러앉아 엄마가 만든 명절 음식을 먹었다. 그러고 나서 근처 신사에 참배를 다녀오니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졌다. 동생 부부와 조카가 차로 돌아가자, 엄마는 설 특집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했고, 술 취한 아버지는 그 옆에서 코를 골았다. 미쓰요는 시간이 남아돌아 자전거를 타고 연중무휴 쇼핑센터로 향했다. ..(중략) 서점을 나와 CD숍으로 들어갔다. (중략)... CD숍 창으로 밖이 내다보였다. 조금 전 자기가 세워둔 자전거가 보였고, 누가 버렸는지 자전거 바구니에 빈 깡통이 들어 있었다. 순간, 눈앞이 흐릿해졌다. 자기가 울고 있다는 걸 알아챈 것은 바로 그때였다. 미쓰요는 급히 가게를 빠져 나와 화장실..

감상. 2009.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