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23

[clerkship in India]7. 반가운 주말 :)

인도에선 특히나, 시간이 빠르게 간다. 오늘이 벌써 토요일. 인도는 주 6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어 토요일에도 출근을 한다.(대신 근무시간이 1-2시 까지로 짧다) 10시에 출근해 곧바로 회진에 참가했는데 오늘 회진담당 교수님은 무척 열정적인 분이셔서 한 환자당 기본 15분은 걸렸다. 결국, (중간의 티타임까지 합해) 3시간 내내 회진을 도는 기록을 세웠다. 으허 교수님의 열정은 존경스럽지만 회진돌다 신콥할뻔... 그래도 금방 퇴근시간이 다가와서 기분이 좋았다! 레지던트 선생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사리타의 랩으로 가니 연구실 사람들도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돌아가는 길, 마침 연구실의 친구가 자기 남자친구가 데리러 오기로 했으니 가는길에 태워다 주겠다고 해서 집으로 편히 갈 수 있었다. 맛을 잊어버릴 ..

TRAVEL/India 2013 2015.06.08

[Clerkship in INDIA]6. 첫 출근!

2013. 1. 31 정식 아침 출근 날이 밝았다. 어제는 밀려드는 졸음을 견디지 못해 하려던 공부를 옆에 밀쳐두고 잠이들었다. 이것을 아침에라도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모니카와의 수다타임을 즐기느라 실패ㅜㅜㅋㅋㅋ 어쩔수 없이 서둘러 나갈준비를 했다. 모니카는 결혼식을 위해 조금 일찍 집을 나섰고 10여분 후에 나도 출근길에 올랐다. Lucky!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버스가 왔다. 마치 1-2년쯤 이곳에 살며 출근을 하는 사람처럼 나는 태연하게 차장에게 10루피를 건네고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 온지 고작(?) 5일째. 나는 이곳에 너무 익숙해져버렸다. 병원에 도착해 서둘러 가운을 갈아 입고 세미나실로 들어갔더니 벌써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되고 있었다. 꽤 풍채있으신 여자교수님이 한 쪽에 앉아 레지던트의..

TRAVEL/India 2013 2015.05.22

[Clerkship in INDIA]5. Accepted!!

오늘은 모니카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내분비내과 교수님의 사무실. 10시 정각에 도착했는데도 사무실이 아직 잠겨 있어 조금 기다리니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막 출근한 비서에게 상황을 설명했더니 그 교수님께선 오늘 출장을 가셨다고 한다. 아아.. 산넘어 산이구나 싶어 조금 힘이 빠졌다. 그러나 다행히도! 옆방에 다른 교수님이 계시기에 그분께 부탁(승인이 나오기전에 병동 참관을 해도 될지)을 드렸더니 기분좋은 미소와 함께 흔쾌히 승낙하셨다. 심지어 수석 레지던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내 이야기를 미리 해주시기까지! 참 쿨하신 분이었다 모니카와 환호성을 지르며 다음 목적지인 registar office에 들렀다. 내일 승인에 관한 사항을 확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다행히도 외교..

TRAVEL/India 2013 2015.05.22

Some patients in AIIMS

2013. 2. 4 오늘은 세명의 환자를 만났다. DM foot, hypothyroidism, CHF, DCMP, cauda equina syndrome 등등 수많은 진단명을 가지고 계신 아주머니가 첫번째 환자였다. 영어를 할 수 없는 분이셔서 의사소통이 조금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가장 큰 문제인 하지감각이나 통증에 대한 궁금증은 시선 교환과 body language로 해결할 수 있었다. 두번째는 임신 29주째에 정밀검진을 위해 입원한 임신성 당뇨 환자. 이분은 다행히 영어를 잘 하셔서 나의 질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기에 대한 걱정때문인지 표정이 그리 밝지 않은 산모를 위해, 나는 떠나기전 한국에선 산모가 먹고파하는 음식을 보고 아들딸 감별을 한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다행히도 ..

TRAVEL/India 2013 2015.05.22

네팔에 있습니다.

네팔에 있을당시 썼던 글. 통신사정이 좋지않아 업로드하지 못하다가 이제야 발견했다. 경이롭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떠나 하산하던길,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런것은 아랑곳하지않은채 두발딛고있던 세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도시간의 이동은 어려운상태고 사람들은 모두 거리로 나와있다고 한다. 여진의 강도 또한 5~6 정도로 심해 불안감은 아직 여전하다. 불과 몇일 후 머무를 예정이었던 카트만두에는 수천명의 사람이 죽었다고 했고, 불과 이틀전 머물렀던 곳엔 눈사태가 심하게 났다고한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이 정하는거라곤 하지만 숨결이 닿을듯 가까운곳에 이렇듯 큰 운명이 지나갔다고 생각하니 꿈을 꾸는듯 멍한기분이다. 너무도 당연해 따분하기까지 했던 일상과 평생 함께 할수있을 것임을 한번도 의심해본적 없던 사랑..

[clerkship in INDIA]4. 고마운 사람들

Chawla 교수님과의 대화. 네가 이곳까지 온 주목적은 트레이닝이니 최대한 빨리 시작하도록 돕겠다. 내일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나를 찾아와라 등등 감동빵빵 멘트를 끝없이 던지시는 교수님을 사리타의 실험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내 인사에 자신의 의무니 당연한 것이라고 말씀하시던. 눈빛에서 강한 힘이 느껴지는 분이었다. 우리나라의 교수-학생관계와는 너무도 다른 이곳 분위기가 참 부러웠다. 아무리 교수님이라도 할말은 하고, 농담도 스스럼없이 나누는 모습. 우리로선 상상하기 힘든 일인데.. 약간의 일상적인 대화 후에, 교수님께선 나에게 앞으로의 계획이 무어냐는 질문을 하셨다. 엄청난 의미가 함축된 이 물음에 나는 '아직 과를 정하지 못했고, 내년이면 병원에 들어가 일을 하게 된다'는 것 ..

TRAVEL/India 2013 2014.07.01

[clerkship in INDIA]3. 생애 첫 자취방이 생기다

2013. 1. Day2 생애 첫 자취방이 생기다 어제 저녁 해가 지고 한참지나서야 버스를 타고 hauz kaus로 올 수 있었다. 이곳은 사리타와 친구들이 살고있는 곳으로 IIT Delhi 옆에 있는 공무원 고시촌+대학생 자취촌 정도의 느낌이었다. 밤엔 사람들이 좁은 골목에 나와 호기심가득한 눈빛을 보내는바람에 조금 무서웠지만, 날이 밝고나서 보니 이곳이 인도가 맞나 싶을 정도로 평온한 동네였다. 여튼, 결전의 날(?)이 밝았다. 사리타는 30일 저녁에 다른 도시에서 있을 연구원 면접을 위해 하루간 떠나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래서 수요일엔 나 혼자(!) 병원에 가게되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병원가는 길이 무척 간단해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507번 버스를 타고 네다섯 정류장쯤 지났을까, 여러 동으로..

TRAVEL/India 2013 2014.02.03

[clerkship in INDIA] 2. 인도에는 향기가 있다

day12013. 1. 27 일요일 내 평생 잊지 못할 하루. 드디어 야도브 형의 집 찾아가기 미션에 도전! 드와르카 지역은 전혀 알지못하는 곳이라 처음엔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살짝 불안했지만, 약간의 대화 후에 나를 더이상 관광객으로 보지 않던 택시기사 아저씨의 눈빛을 읽을 수 있어 이내 안심이 되었다. 야도브의 형과 몇분간의 대화를 마치고(언성이 높아져 싸우는 걸로 착각했던...ㅋㅋㅋ) 유능한 택시기사아저씨는 851빌딩이 어디인지 바로 찾아내셨다. *dwarka는 인도 중산층 이상이 사는 동네 같았다. 빠하르간지와 같은 지극히 인도스러운 거리와는 무척 달랐다. 그곳을 걷다보면 문득 우리나라에 있는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집앞에는 야도브씨의 아내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영어는 하시지 못하지만 수..

TRAVEL/India 2013 2013.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