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there 107

[clerkship in INDIA] 2. 인도에는 향기가 있다

day12013. 1. 27 일요일 내 평생 잊지 못할 하루. 드디어 야도브 형의 집 찾아가기 미션에 도전! 드와르카 지역은 전혀 알지못하는 곳이라 처음엔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살짝 불안했지만, 약간의 대화 후에 나를 더이상 관광객으로 보지 않던 택시기사 아저씨의 눈빛을 읽을 수 있어 이내 안심이 되었다. 야도브의 형과 몇분간의 대화를 마치고(언성이 높아져 싸우는 걸로 착각했던...ㅋㅋㅋ) 유능한 택시기사아저씨는 851빌딩이 어디인지 바로 찾아내셨다. *dwarka는 인도 중산층 이상이 사는 동네 같았다. 빠하르간지와 같은 지극히 인도스러운 거리와는 무척 달랐다. 그곳을 걷다보면 문득 우리나라에 있는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집앞에는 야도브씨의 아내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영어는 하시지 못하지만 수..

TRAVEL/India 2013 2013.11.11

500일의 썸머_당신도 나를 사랑하나요?

인셉션에서 처음 보고 반해버렸던, 조셉고든레빗의 웃는 눈이 좋아서 보게 된 영화. 워낙 많이 회자되던 유명한 로맨틱영화이기도 해서 나름 기대를 가지고 재생버튼을 눌렀다. 영화는 한시간 반의 러닝타임동안 관객에게 하나의 질문을 끈질기게 던진다. '사랑은 우연일까, 운명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더 짠한 둘을 멍하게 바라보다가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든 생각은 '그게 정말로 중요할까?'였다. 영화 내내 여주인공 썸머 보다는 남자주인공 톰에게 훨씬 더 감정이입되어 몇 번씩이나 마음이 아릿했다. 물론 여주인공이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연인, 남자친구 같은 이름 붙이기 싫어하는 모습에선 예전의 내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얄밉지만 이해는 갔다. 마냥좋기만 하던 둘 사이..

감상. 2013.11.11

[clerkship in INDIA]1. 본격적인 시작 전의 숨고르기. 홍콩 스탑오버

- 본격적인 글에 앞서. - 앞으로 연재(?)할 제 글은 여느 블로그의 여행기처럼 사진이 많거나 자세하지도 않고, 친절하지도 않을 예정입니다. 거의 1년이 지난 일이기에 당시에 써두었던 일기와 희미한 기억을 바탕으로 기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혹시 인도선택실습에 관심이 있는 의대생들이 있다면 한국에서 이를 결정하고 준비하기 전에 인도병원에서 경험했던 케이스, 상황이나 인도 의료를 겪으며 받은 인상 등을 공유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블로그 포스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선택실습을 준비할 때만 해도 관련 자료가 전무하고 현지와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아 꽤 오랜기간 고생을 했었지요. 그래서 더욱 가치있었던 경험이라고 지금은 웃으며 말하지만 당시엔 날짜는 다가오는데 서류진행은 진척될 생각..

TRAVEL/India 2013 2013.11.05

인도에서 보내는 첫번째 편지.

Time flies. 처음 이 말을 했던 사람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요즘은 이것을 몸으로 느낀다. 델리 지상에 착륙할때의 덜컹거리던 느낌. 룸메이트들과 꾸뜹미나르에 다녀온 주말. 모든 것이 방금 전 일처럼 생생하기만 한데.. 어느새 금요일이 찾아왔다. 그것도 두번째 맞는, 다시 없을 AIIMS 병원에서의 금요일. 빠르게 스쳐지나는 순간들이 참 아쉽지만, 그렇기에 순간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고 이곳의 사람들과 열심히 소통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 감사하기도 하다. 오늘은 차트만 보고 있기가 답답해 환자들의 혈압을 재러 다녔다. 차트에 기록되는 것도 아니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었지만 환자들과 눈을 맞추고, 웃고, 혈압이 어떤지 말해줄 수 있어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혈압을 재고 병실을 나서는 나..

TRAVEL/India 2013 2013.02.09

[여행 전.] 눈물겨운 인도열차 예매

인도 선택실습을 준비하던 중에 12년마다 한번씩 있다는 인도 최대의 축제, 쿰브멜라(Kumbh Mela)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것도 정확히, 내가 있을 곳, 내가 있을 때에. 열린다는 기쁘고도 당황스런 소식에 마음이 급해져 손놓고 있던 열차 예매를 서둘렀다. (남은 티켓은 한 열차당 보통 300-500여석, 축제 참여 인원은 약 1억명이다.) 2010년 첫 여행당시엔 꿈도 꾸지 못했던 인도 기차표 '인터넷 예매'!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나보다.' 보신각 종소리에도, 친구들의 새해인사에도 무덤덤했던 나는 이런 이상한 지점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꼈다 그러나 간단할것만 같았던 기차예매는 예매 사이트 가입 인증에 3일, 한메일과 다음이 같은 메일주소임을 확인시키는데 이틀, 근 일주일을 고생한 끝에 드디어..

TRAVEL/India 2013 2013.01.16

진짜 '악인(惡人)'은 존재하는가.

악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요시다 슈이치 (은행나무, 2008년) 상세보기 새해 첫날 아침에는 가족끼리 둘러앉아 엄마가 만든 명절 음식을 먹었다. 그러고 나서 근처 신사에 참배를 다녀오니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졌다. 동생 부부와 조카가 차로 돌아가자, 엄마는 설 특집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했고, 술 취한 아버지는 그 옆에서 코를 골았다. 미쓰요는 시간이 남아돌아 자전거를 타고 연중무휴 쇼핑센터로 향했다. ..(중략) 서점을 나와 CD숍으로 들어갔다. (중략)... CD숍 창으로 밖이 내다보였다. 조금 전 자기가 세워둔 자전거가 보였고, 누가 버렸는지 자전거 바구니에 빈 깡통이 들어 있었다. 순간, 눈앞이 흐릿해졌다. 자기가 울고 있다는 걸 알아챈 것은 바로 그때였다. 미쓰요는 급히 가게를 빠져 나와 화장실..

감상. 2009.03.24